오늘은 제가 회사를 나온 이후 지난 5년간 봤던 존경스러운 대표님들의 일화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이 글에서는 지난 5년간 제가 만났던 위대한 창업자들과 그분들이 겪었던 일, 그리고 그분들이 가진 힘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어떤 분들의 일화인지는 공개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분들의 일이며, 이 분들 이외에도 대단한 대표님들 사업을 하면서 만난 적이 있고,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3개월의 런웨이
지금은 9년 넘게 회사를 운영하면서 안정적으로 회사를 성장시킨 대표님의 일화입니다. 이 회사의 대표님은 사업 초기, 회사의 자금난으로 3개월의 운영 자금만 남는 어려운 상황을 겪으신 적이 있습니다.
대표님은 이 때, 이런 생각을 하셨다고 합니다. “사업이 망하면 동네 공원에 나와서 호떡을 팔면서(스낵 카트를 운영하며), 생계를 꾸려 나가야 하나?” 하지만, 대표님은 3개월 동안 정신력을 집중하여, 자금 유치를 위해 노력하셨고, 3개월 만에 투자를 받으셨다고 합니다. 당시, 투자의 조건은 꽤 많은 지분을 넘기는 것이었고,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대표님은 이 투자를 받은 이후 후속 투자 없이 회사를 안정적으로 키우고, 현금 흐름을 안정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대표님은 시리즈 A 투자를 유치한 회사들과 비슷한 혹은 그보다 낮은 수준의 지분을 조금 낮은 투자금에 넘기고, 회사를 이러한 회사들보다도 더 크게 안정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 대표님은 제가 사기를 당하고 어려움을 겪던 시절에,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이겨내소!” 저도 런웨이가 3개월이 남은 절박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었고, 대표님의 응원 덕에 더 힘을 내서 위기를 운 좋게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한국 속담에는 “호랑이굴에 잡혀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호랑이에게 잡혀가 죽을 수도 있지만, 제가 살면서 배운 것은 가끔 운이 좋으면 호랑이에게 잡혀도 살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위기를 넘길 수 있는 행운은 집중력과 희망, 그리고 부단한 노력에서 창출되는 것 같습니다.
신용불량자 집안
현재는 규모가 큰 비상장사의 대표를 하고 계신 대표님이 창업 초기에 겪으셨던 일입니다. 형과 함께 창업을 하셨던 대표님은 창업 초기, 적자가 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고 있었습니다. 당시 한국은 벤처 캐피탈과 투자 생태계가 발달되어 있지 않아 창업자들은 부채에 의존하여 자금을 조달하여야 했습니다.
대표님의 가족들은 순서대로, 형, 대표님, 동생 순으로 부채를 상환하지 못해 신용불량자가 되었으며, 회사는 돈을 벌지 못 하고, 규모만 커지면서 계속 적자를 내고 있었습니다. 대표님은 하지만, 이때 또 한 번의 모험을 감행합니다. 자신이 살고 있던 집의 전세금을 모두 빼서 나오고, 이 돈을 회사에 부은 다음, 난방이 안 되는 회사에서 잠을 자면서, 낮에는 일을 하고, 직원들이 퇴근하면, 이 회사에 남아서 잠을 자면서 회사를 계속 운영해 나갔습니다.
결국 대표님은 이 위기를 다 뒤집고, 현재 수천억 원의 매출을 내고 있습니다. 대표님은 당시의 기억을 회상하면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내가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저 멀리 있었기에, 그 과정에서 집 없이 회사에 모든 걸 걸고 살더라도 큰 불만이나 불편함이 없고, 생각보다 마음이 편했다. 목표를 보고 앞으로 나아갔기 때문에, 고통을 견뎌낼 수 있었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살아오면서 저는 운 좋게도, 험난한 위기를 이겨내고 유니콘 스타트업의 코파운더, 수천억 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 대표님, 안정적으로 수백억 원, 수십억 원의 매출을 내는 회사를 만들어낸 대표님들을 알게 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분들에게서는 공통적으로 강한 의지와 힘이 느껴졌습니다.
회사의 크기는 그 창업자의 힘의 크기로 만들어진다는 것이 제가 내린 결론입니다. 제가 본 성공적으로 성장한 회사들은 VC, 미디어들이 언급하는 신화처럼 빠르게 만들어지거나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않았으며,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오랜 시간을 인내하며 그 고통을 이겨내고 만들어졌습니다. 또한 그 뒤에는 그 고통을 감내해내고, 이겨낸 위대한 대표님들이 있었고, 이분들에게서는 보이지 않는 엄청난 힘과 의지가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제가 존경하는 대표님들처럼 큰 힘을 얻기 위해, 나태와 졸음이라는 작은 위기, 작은 외로움, 작은 스트레스 등과도 싸워나가며, 하루하루 그 대표님들이 가진 힘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존경하는 대표님들이 겪었던 위기들과, 그분들이 이 위기들을 이겨내고 갖게 된 힘을 보면서, 제가 겪는 작은 고통과 위기, 스트레스들을 저와 회사가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 생각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다행인 점은 5년 전보다는 저 자신이 강해졌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비록 인생은 노력만으로 결정되진 않지만, 환상과 신화, 혹은 도박적인 삶보다는 현실 세계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겪는 모든 일들을 감내하며,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의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는 사막에서의 삶을 예전보단 더 즐길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험난한 여정을 해나가는 동료 창업자 여러분들의 행운을 빕니다.
Za nadziej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