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C들은 최근 자금난을 겪고 있습니다.
이 현상은 한국에서만 나타나고 있지 않으며, 이로 인해 스타트업들도 투자를 받기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VC들의 고객인 LP들은 높은 금리로 인해 돈을 빼고 있으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동아시아 경기 둔화, 높은 불확실성으로 인해 시장은 얼어붙고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금리는 다시, 대출을 받는 스타트업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상황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도 최근 한국에서는 위성 발사의 성공으로 인해, VC들이 엄청난 투자를 단행하고 있습니다.
주로, 발사체와 탑재체 개발에 참가한 스타트업들을 대상으로 돈이 몰리고 있으며, 이 스타트업들은 앞다투어 IPO를 하겠다고 큰 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여기서 잠깐 한국의 IPO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국내에서 최근 2년간 IPO를 한 AI 스타트업들은 여전히 적자를 면치 못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기업들의 IPO와 함께, 투자를 했던 VC들은 대부분 주식을 처분하고 투자금을 회수하였습니다.
결국 손해를 보는 것은 상장 전후, 주식을 매수한 개인 투자자들입니다.
이런 모습을 보면서 저는 개인 투자자들을 탓하고 싶진 않습니다.
투자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가 져야 하는 것이지만, 개인 투자자에게 시한 폭탄을 넘기는 행위도 이루어져선 안 됩니다.
사업을 하다 실패할 수 있고, 상장사나 조 단위의 매출을 내는 기업도 한 순간에 쓰러질 수 있습니다.
영원한 것은 없으며, 세상 일은 모르는 것이지만, 처음부터 폭탄을 돌리고 도망치기 위한 준비를 하거나, 더 끌어올 돈이 없어서 상장을 준비하는 것은 후속 투자자를 기만하는 행위입니다.
지폐로 만든 종이배의 구멍을 막기 위해, 다시 현금을 덧붙이는 것은 해결책이 될 수 없습니다.
최근 국내의 항공 우주 스타트업들은 위성 영상 분석 사업을 하겠다고 발표하고 있습니다.
보통 이 업체들은 자신들의 탑재체나 위성을 활용해 분석 사업을 수행하겠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자체 개발하는 위성에 탑재된 EO 센서나 SAR 로 추출할 수 있는 이미지의 해상도는 매우 낮습니다.
해상도가 낮으면, 그만큼 지상에서 획득할 수 있는 정보들은 제한되며, 이 업체들이 Super Resolution을 아무리 열심히 하더라도, 원본 이미지의 한계를 벗어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추세는 정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미국의 키홀 위성의 사진은 이미 그 해상도를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높다고 알려져 있으며, 프랑스, 한국 같은 여러 국가의 향후 발사 예정 관측 위성, 아이스아이 등과 같은 민간 업체의 발사 예정 위성 모두 촬영 이미지의 해상도가 획기적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는 당연히, 해상도가 높아질수록 촬영된 이미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아마 국내 위성 스타트업들이 쉽게 망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많은 정부 예산 지원이 있을 것이고, 기술적으로 다른 나라에 뒤쳐지더라도, 한국 정부는 우주 기술 확보를 위해 이 기업들을 지원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장래가 의심되는 새로운 상장사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는 막아야 합니다.
이미 전 세계의 많은 회사들은 고용량, 고해상도 이미지 처리의 전문성을 계속 높여가고 있으며, 이러한 트렌드를 무시하는 투자와 사업은 경쟁에서 도태될 것입니다.
이러한 점은 한국 시장에 대한 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으며, 한국 항공 우주 시장이 과열되고 있다는 생각도 들게 만듭니다.
요즘 저는 “살아 있는 것”보다 “어떻게 살아있을 것인가?”에 대해 더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늘도 더 나은 답을 얻기 위한 노력을 해보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 성공 투자 하시길 바랍니다!